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덕후일지

🌸덕후일지 네 번째 ㅣ 게임 리뷰 ㅣ 러브앤딥스페이스 ㅣ 당신의 취향을 찾아보세요🎁 ㅣ 리뷰를 빙자한 심성훈 설정 고찰글✨️

연밍 2024. 5. 30. 11:58

*240529 기준
*스포/스압 주의

*주관적 해석 주의
*내돈내산 100% 후기
 











 
<INDEX>

00 / 오늘도 시작해보는 TMI 대방출 (ft. 계기, 요즘 근황)

01 / 러브앤딥스페이스에 대하여
01-1 / 세계관 및 스토리 간단 요약

01-2 / 인게임 속 콘텐츠 요소

02 / 심성훈에 대한 본격적인 고찰
02-1 / 심성훈의 정체에 관하여

02-2 / 심성훈의 그녀는 누구인가?
02-3 / 심성훈-여주 서사에서 느낀 세 가지 의문

03 / 총평 및 주관적인 매력포인트
 

 


 
 
 
 
 
 
 
 
 
 
 
 
 00 / 오늘도 시작해보는 TMI 대방출 (ft. 계기, 요즘 근황)
 
정말 오랜만에 써보는 덕후일지 포스트!
작년 3월 슬램덩크 업로드 이후로 정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과부하/번아웃/우울 3종 세트를 내내 겪게 만든 노동력 착취와 인류애 박살, 방황하던 1년의 시간을 드디어 청산했다(!) 힘든 상황을 끝내고 스스로를 돌아보니 지난 일 년 사이에 정말 정말 여러방면으로 스스로가 무너져있었더라. 지금 가장 중요한건 스스로를 회복하는 것이라서, 우선 당분간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려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첫 시작이 바로 지금 이 포스트!
 
 
 
 



01 / 러브앤딥스페이스에 대하여
 
01-1 / 인게임 스토리 간단 요약
 
: STORY :
-14년 전, 도시 '임천시' 에 딥스페이스 터널이 발생하며 괴생물체-유랑체- 가 등장하여 도시를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때, 갑자기 등장한 라이트 헌터의 활약으로 다행히 임천시는 위기를 벗어나게 되고, 이후 인간의 힘으로 유랑체에 대항하기 위해 초능력 Evol을 가진 자들이 모이게 된다. 이렇게 모인 이들은 "스페이스 헌터" 로 불리게 되며, "헌터 협회" 라는 이름의 단체에 소속되어 본격적인 유랑체 토벌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 주인공 설정 :
-플레이어블 캐릭터(주인공)는 14년 전, 임천시의 재앙을 직접 겪은 장본인이자 심장에 '에테르 코어' 가 박혀있는 매우 특이한 소녀. 매우 희귀한 공명 속성의 Evol(능력 증폭)을 가진 협회 소속 스페이스 헌터이기도 하다. 인게임 내에서 파트너이자 선배 헌터 심성훈, 어린시절 소꿉친구 격인 의사 이서언, 보디가드 일을 의뢰한 의뢰인이자 화가 기욱. 이 세 사람과 엮이며 본인 심장에 대한 비밀을 서서히 파헤쳐가는 중!
 
 
 
 

01-2 / 인게임 속 콘텐츠 요소
 
<러브앤딥스페이스> 속 콘텐츠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바로 캐릭터 별 서사를 느낄 수 있는 미연시 콘텐츠와 RPG 게임스러운 전투 콘텐츠!
 


 ㅇ미연시 콘텐츠
-캐릭터별 스토리(마음의 약속, 소소한 일상 등) : 정통 미연시st. 호감도 쌓아야 볼 수 있는 루트별 해금 스토리 느낌.
-캐릭터별 일화(데이트, 언더월드 등) : 외전이자 스핀오프. 전생 때부터 여주와 인연이 있음을 보여주는 로맨스 클리셰.
-인게임 스토리 : 카카페, 리디에서 볼 법한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st. (남주 후보 3명 중 찐 남주를 궁예하는 묘미....^^)
-사진촬영 : 남주와 플레이어블 캐릭터(여주)가 같이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 찐텐 과몰입 가능케하는 미연시의 빛과 소금...
 
ㅇ전투 콘텐츠
-추적 24시 : 골드, 각성돌파재료, 경험치 재화 얻기 위한 던전 콘텐츠. 각 던전 별로 9단계까지 있으며, 제한시간 2분 안에 보스 1명만 쓰러트리면 성공!
-트레이닝 : 특정 남주 전용으로 돌아야하는 던전 엔드 콘텐츠. 남주 트레이닝(요일별 오픈) / 오픈 트레이닝(전요일 상시 가능) 으로 나뉘며, 모든 트레이닝 최종 층은 120층.
-훈련 : 튜토리얼 콘텐츠. BUT 강제로 진행되지 않고 필요할 때 할 수 있으며, 무기 별 공격 훈련과 전투 시 기본 모션(회피, 강공격, 일반공격) 등 연습이 가능함. (남주 별로 여주의 무기가 달라지므로 초반엔 훈련하면서 익히는게 중요! +주는 원석도 쏠쏠함) 
 

 
 쉽게 말하자면 '게임성' 과 '스토리' 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한 셈인데, 스토리 컨셉이 확실하기 때문에 스토리에서 파생된 미연시 및 전투 콘텐츠들도 방향성을 제대로 잡은 것 같다고 느껴졌다. 콘텐츠 비중이 한 가지에 치우치지 않고, 각각의 콘텐츠가 서로 연계되어 유저의 과몰입을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 물론 남주 캐릭터 별 편차는 다소 있는 듯 하지만, 이만하면 충분히 균형 잡힌 구조가 아닐까 싶다!
 
이 타이밍에 잠시 소신발언 하자면, 솔직히 처음 플레이할 때는 미연시 게임이라서 전투 요소는 비중이 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퀄리티에 대한 기대도 크게 없었다. 이전 즐겼던 미연시(앙스타, 사내연애, 미해결사건부 등) 에선 전투 요소가 없기도 했고, 전투 비중이 크면 미연시 게임이라는 본질이 흐려질 것 같았기에.
 
 그런데 막상 플레이하면서, 내 예상보다 콘텐츠 간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우선 스토리 자체가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스페이스 헌터" 이야기라서 중간중간 발생하는 전투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고, 3D 모델링을 전투 콘텐츠에도 그대로 적용해서 3D 오픈월드 게임을 즐기는 느낌도 제법 있었다. 중간에 피격 당하면 징- 하고 핸드폰 진동이 울리는데, 이런 소소한 요소들에서 "집중하고 계시죠?" 하는 주의환기가 되기도 하고.

 

 
 
 


02 / 심성훈에 대한 본격적인 고찰
 
앞서 언급했듯이 이 게임의 스토리 상 여주는 단 1명 뿐이다. 다만 캐릭터별 스토리에서 남주 별 여주가 각각 존재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타 캐릭터와 다른 심성훈만의 여주가 별도로 존재한다전제 하에 얘기를 풀어내보고자 한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100% 뇌피셜이므로 틀릴 수도 있다는 점! 현재 심성훈 스토리를 다 해금한 게 아니라서, 해금한 스토리 내에서 최대한 추측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참고로 우리의 남주 심성훈은 바로 요 사람🤭❣️
 






02-1 / 심성훈의 정체에 관하여
 
작중 인물들의 언급이나 심성훈의 행동을 보면 그의 타임라인은 정말 들쑥날쑥 하다. 스스로를 23살이라 밝힌 20대 청년 심성훈의 서명이 30년 전의 도서 대여 기록에 적혀있고, 40대가 넘은 아저씨들이 그를 형, 형님으로 부르고 모시며, 70대가 훌쩍 넘으신 할아버지가 자기 동료였다고 통칭하는, 말 그대로 신출귀몰 그 자체인 타임라인.
 
게다가 심성훈 일화 <특별한 방학>에서는 지인 강훈의 아들에게 스페이스 헌터 견학을 시켜주기도 하는데, 이 때 강훈의 마지막 멘트가 이렇다. "자신도 어릴 때 이렇게 심성훈에게 '속은' 적이 있었으니까." 라고. 이 말인 즉슨, 강훈이 '어렸을 때' 만났으나, 그가 장성해서 결혼 후 아이를 낳아 기를 때까지도 여전히 심성훈은 청년의 모습 그대로였다는 소리다. 정말 말도 안되는 감동 실화...^^

처음에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마냥 제한 or 부작용을 감수하고 어떤 목적을 위해 계속 타임리프를 하는건가 싶었는데,
심성훈 일화 <유성우의 밤> 을 보면, 지구 붕괴 사건 이후 214년이 지난 미래. 제2의 지구 역할을 하는 피로스 별 사람들에게는 100년의 시간이 감흥없는 일이라고 언급된다. 이걸 보면 심성훈이 피로스인임을 알 수 있고, 그 포함 피로스인들은 모두 불멸의 존재 또는 불멸에 가깝게 오래 사는 장수종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세울 수 있는 가설 한 가지.

 
 
 
"심성훈이 시간대에 따라 타임리프를 계속 하는게 아니라, 특정 목적을 위해 미래에서 과거로 타임리프한 건 아닐까?"

 
 
 
지구 붕괴 직전에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면 타임리프 최소 기간은 약 200년 전. 만약 붕괴 전의 지구에서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면 200+a년 전으로 타임리프 해야하는 상황. 때문에 심성훈과 타임리프 팀은 최소 200년 이상의 시간을 뛰어넘어 지구로 타임리프했고, 그 때부터 인게임 시간대까지 쭉 지구에서 살고있는건 아닐까. 장수종인 만큼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늙지 않아 의심을 살테니 주기적으로 자신의 신분, 흔적을 지우는 건 불가피하고.

실제로 심성훈 일화 <스쳐간 손끝> 을 보면, 특수경찰 심성훈이 자료실의 일부 자료에 손대거나 몰래 신노아에게 전달하는 정황이 나온다. 이 때 신노아가 이 곳에 정착하려한다고 대놓고 언급하는데, 인게임 스토리 속 신노아가 방대한 신분 세탁용 자료들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마 이 때문이 아닐까. 이 와중에 얼굴이 전혀 안변하는데도 매번 "심성훈" 본명 그대로 쓰는게 좀 웃기긴 하다. 이럴 거면 신분 뭐하러 지워요 성훈씨...너무 가명을 많이 써야해서 헷갈릴까봐 그냥 본명을 쓰는 건가?


 
그렇다면, 그는 어째서 타임리프(시간여행)를 시도했을까?
 
심성훈 일화 <스쳐간 손끝>에 나온 은발머리 타임리프 팀원 '이든' 은 심성훈을 추격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번엔 또 어떤 방식으로 네 흔적을 지울 셈이냐. 나를 죽이든지, 아니면 나한테..." 이 대사로 유추해보건대, 본래는 돌아가야하지만 심성훈이 제 흔적을 지우고 덧씌우며 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았으며, 그로 인한 의견 충돌로 타임리프 팀원들이 뿔뿔이 흩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때가 다가올 때 까지 그녀(여주)를 건드리지 마라' 라는 언급에서 그가 무언가의 완성 or 각성을 기다리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목표가 여주라면 당연 그녀의 심장에 있는 에테르 코어를 노리는 것일 텐데, 쿨타임이 차서 에테르 코어가 제 힘을 발휘하게 되면 그 때 코어를 수거하는 것이 그의 최종 목적이 아닐까 싶다. 그 쿨타임이 단순히 시간이 흐르는 것인지, 아니면 에테르 코어를 담은 숙주의 자연적 죽음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코어를 어디에 쓰려는 건지도 아직은 전혀 종잡을 수 없고...
 
 

 +)
여담이지만,
'이든'의 묘사가 심성훈과 엇비슷한 은발 머리에 조금 어린 느낌이고, 그와 같은 빛의 Evol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수상한데... 이 때 해볼 수 있는 가설은 2개 : 평행세계의 심성훈 본인 or 피로스 별의 또 다른 왕자. 아무리 어리다 한들, 가히 군대와 비슷한 팀의 대장에게 팀원이 반말을 하며 적대심을 드러내는 건 보통 사이는 아닐 테니까.
 
또한 <유성우의 밤> 에서 심성훈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감시 당하고 자유를 통제당한 것도 제법 신경쓰인다. 마치 주술회전의 텐겐 성장체를 보는 느낌. 만약 계시 혹은 신탁에 의해 심성훈, 이든 등 일부 인물들이 어린 시절부터 통제 속에 성장했으며, 그 중 심성훈이 선택받아 목 뒤의 붉은색이 생긴 거라면? 이든의 영어식 표기법은 Eden(이상향) 이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만약 심성훈 등장 전까지 이든이 가장 촉망받는 계시의 주인공(추정)이었으면 어떤데.... 그래서 심성훈에게 더 적대감, 배신감 등 느끼는 애증 관계이면 어떤데....
 





 
02-2 / 심성훈의 그녀는 누구인가?
 
게임 내에서 언급된 심성훈의 그녀(통칭 여주) 스토리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그리고 이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이렇다.
 
 

1) 지구 붕괴 후의 피로스별 세계관. 심성훈과 유성우를 같이 본 시한부 여주
2) 심성훈이 왕자님인 세계관. 신노아, 심성훈과 같이 학교 다니며 심성훈과 같은 검술 스승을 둔 여주
3) 심성훈이 수석 기사단장 및 타임리프 팀 소속인 세계관. 여왕인 여주
4) 14년 전 유랑체가 지구를 습격한 세계관. 협회 소속 스페이스 헌터이자 심성훈 파트너 여주

 
 
 1)의 여주가 별매듭 모양 열쇠고리를 심성훈에게 선물하는데, 이후 심성훈은 이를 검자루에 달고 다닌다. 그리고 이후 세계관 속 심성훈의 검에는 여전히 이 별매듭이 달려있다고 언급된다. 물론 1) 이후의  여주가 아무리 이 별매듭에 대해 물어도 심성훈에게 답을 듣지 못했다는 언급 또한. 이때 2)~4)의 여주는 심성훈이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게 별 모양 매듭을 받은 것처럼 언급하며, 1)의 여주와 2)~4)의 여주가 묘하게 다른 인물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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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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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성훈 일화 <유성우의 밤> 에서 피로스 별에 사는 학생 여주는 코어병으로 추정되는 심장병을 앓는다. 100년도 채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심장이 멈추는 이른바 불치병. 죽기 직전 소원으로 심성훈과 같이 유성우를 보러 온 여주는 그에게 별 모양 매듭을 선물한다. 그리고 건강이 극히 악화되어 죽기 직전인 상황, 여주는 입원한 병원을 탈출하여 심성훈과 유성우를 본 장소로 달려가고 그와 재회한다. 이때 그가 코어 하나를 가져와 여주를 살리려고 시도하는데, 여주는 이미 늦었다며 포기하고 그의 품에서 눈을 감는다. 이 정황 상 여주가 죽음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때 마지막 대사가 바로 이것.
 

 
"다음 생에서도 이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 주세요... 이 소원을 들어줄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될 거야."
"몇 번이 됐든, 네가 어디에 있든... 내가 널 찾아갈게."
 
 

'다음 생' 을 언급하며 소원을 빈 여주.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을 지켜본 심성훈이 그 소원을 이루어주겠다 다짐한다.  
 




 

 


 이후 <손끝의 유성> 스토리에서 다시 등장한 여주는 어린 시절부터 검술 스승(=왕실 수석기사)에게 거둬졌으며, 피로스 별 왕자 심성훈의 기사가 되기 위한 사명을 받았다고 언급된다. 아스트라이아 성기사 학교 입학 후에는 심성훈, 신노아와 만나며 함께 어울리게 되는데, 이 때의 심성훈은 위의 사진처럼 이미 검에 별 모양 매듭을 단 상태. 즉, 여주와 유성우를 같이 본 1)의 심성훈이 피로스 별의 왕자인 2)의 심성훈과 동일인물임을 암시한다. (=1) 과 2)의 세계관이 연결된다는 근거)







 <손끝의 유성> 스토리는 피로스 별의 “여왕” 에 대해 언급되며 시작된다. 그리고 여왕과 왕실 수석기사 심성훈이 독대하는 장면에서, 여왕의 이름이 플레이어블 캐릭터=여주의 이름 으로 표시되는 것을 통해 우리는 피로스 별 여왕=여주 임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이 때 그의 검자루에 별 모양 매듭이 달렸다고 또 한 번 언급되며, “우리가 아스트라이아 성기사에 함께 다니던 시절” 을 언급하는 여왕의 독백을 통해 2)의 여주3)의 여주와 동일인물임을 알 수 있다. (=2)와 3)의 세계관이 연결된다는 근거) 그리고 이 때 여왕 여주와의 마지막 독대 및 그녀의 도움(순직 처리)으로 그는 암암리에 타임리프를 시작하고, 정황 상 이 시간여행이 4)의 시간대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인게임 스토리에 등장한 심성훈이 첫 만남부터 그녀의 Evol에 대해 잘 알고있는 듯한 모습, Philo의 사장으로 나온 신노아가 인게임 여주를 보고 아는 사람같이 대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2), 3)의 세계관이 4)와 연결된다고 추측할 수 있으며,  3)의 심성훈이 타임 리프해서 넘어온 곳이 4)의 세계관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다만 본래는 그 혼자 오려했으나 어떠한 연유로 그가 대장으로서 이끄는 타임리프 팀이 같이 넘어왔으며, 현재 그들은 타임리프한 4)의 세계관에 정착해서 살고자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게 타임리프한 그가 4)의 세계관에 도착하여 인게임 여주를 만나는 것이 심성훈과 1)~4) 여주의 뇌피셜 작중 행적!








 

02-3 / 심성훈-여주 서사에서 느낀 세 가지 의문
 

 
1) <유성우의 밤> 여주는 정말 죽음을 맞이했는가?
 
단순히 로맨틱하다고 보기엔 “그렇게 될 거야.” 라는 가히 확신에 가까운 다짐. 그리고 그가 목 뒤의 붉은 빛을 대가로 하며 가져온 출처 불명의 코어까지. 명확히 풀리지 않는 떡밥을 둔 채 <유성우의 밤> 스토리는 마무리 된다. 여주가 정말 죽은 것인지, 장례식을 치뤘는지 등 아무런 언급조차 되지 않은 채.

<유성우의 밤> 과 <손끝의 유성> 스토리가 연결된다는 점을 전제로 할 때, 어쩌면 유성우의 밤 여주는 죽은 후 심성훈이 가져온 코어로 다시 되살아난게 아닐까? 하는게 개인적인 뇌피셜. 다시 태어나는 것 마냥 생명이 리셋된 여주가 기억을 잃은 채로 부활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코어의 힘으로 살아났으니 심장병 문제도 해결됐을 것이며, 심장으로 쓸 만큼 강인한 코어이니 쉽게 부서질 일도 없겠지. 그리고 이미 죽음을 맞이한 여주가 살아있음을 들켜선 안되니, 심성훈이 가진 힘(권력) 으로 어떻게든 그녀를 안전하게 숨기지 않았을까.


 


2) <손끝의 유성> 여주는 어떻게 검술 스승에게 거둬졌는가?
 
검술 스승은 은퇴한게 아니라 '현직'이다. 왕실 수석기사로서 왕을 지킨다는 사명을 이행하려면 실상 왕궁에 거주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 아닐까. 수석기사=대장 일 가능성이 높으니, 어쩌면 달빛기사단 단장일 지도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왕자인 심성훈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으며, 스스로의 훈련, 휘하의 기사들 관리도 했을테니 왕궁에 정말 매일같이 방문하거나 상주할 수 밖에 없는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런데, 그런 왕실 수석기사가 왕궁에 상주하지 않고 외부에 거주한다?

 그가 외부에 거주한다고 추측하는 이유는 당연 그가 거둔 여주의 존재 때문이다. 애당초 이 정도의 왕실 수석기사가 명확한 이유도 없이 어린 소녀를 거둘 이유가 무엇일까. 만약 검술 천재라면 이미 어린 시절부터 충분히 두각을 나타냈다는 묘사가 있을 법도 하거늘. 부모님의 생사여부조차 언급되지 않고 그저 “스승에게 어린 시절 거둬졌다” 는 묘사 한 줄만 딱 나오는걸 보면... 아주 수상하다...
뭐랄까,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에서 약 복용 후 가사 상태였던 연우가 깨어나며 부작용으로 기억을 잃은 장면이 오버랩되는 느낌!

 게다가 오랜기간 심성훈을 만나지 못했다는 여주의 독백을 보면, 심성훈과 마주한 시점은 아카데미 정식 입학 후라고 해석해볼 수 있다. 수석기사가 직접 스카웃할 정도의 인재가 왕궁에 간 적도 없다면, 그에 상응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가령 여주가 어떠한 이유로든 왕실의 눈에 띄어선 안된다던가, 제자인 심성훈이 위협세력으로부터 여주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던가. 만약 이게 <유성우의 밤> 여주가 죽은 후 부활했다는 뇌피셜과 연관된다면,  죽은 후 코어로 되살린 여주를 심성훈이 제 검술 스승(=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 에게 맡겼다는 흐름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다. 부작용으로 기억을 잃었으니 심성훈과의 추억은 커녕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를 테니.
 




3) 전설에 나오는 피로스 별의 여왕?

 분명 피로스 별의 왕자는 심성훈이며, 모두가 암암리에 그를 차기 왕이 될 자로 점찍어뒀다. 그런데 왕족 혈통도 아닌 민간인 여주가 어떻게 심성훈을 제치고 “여왕” 이 될 수 있었을까?

<손끝의 유성> 중 이런 대목이 있다. “세상을 떠도는 음유시인이 대지 곳곳에 전설의 조각을 흩뿌렸다.”
그리고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우리는 이 '음유시인'의 정체에 대해 서서히 접근하게 된다.




대지 곳곳을 떠도는 음유시인처럼 세계 곳곳을 누비는 자.
성기사 학교 학생으로써 종종 출정을 나가며, 그 범위가 너무 좁기에 출정 범위를 더 넓혀달라고 요청하는 자.
그에 그치지 않고 출정 나가는 기사단 틈에 몰래 섞여서 더 먼 곳으로 계속 나가길 시도하는 자.




어쩌면 이 전설을 만들고 퍼트린 음유시인은 바로 심성훈이 아닐까. 기사의 자리는 늘 생명의 위험을 달고 살기에, 다치지 않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강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왕“ 의 자리에 그녀가 앉을 수 있도록. 자신이 돌아오기 전까지 자신 이외의 인물들이 그녀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이에 안심한 그가 그녀의 죽음을 염려하지 않고 목적 달성을 위해 타임리프 할 수 있도록.






 

 

03 / 총평 및 주관적인 매력포인트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러브앤딥스페이스> 의 장점은 내 페이스 대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내가 해온 미연시 게임들은 한 번 루트를 정하면 루트를 바꾸지 못하거나, 바꾸면 지금까지 쌓아온 호감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제법 있었고, 그 때문에 한 번의 선택으로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때문에 분기점에서 수도 없이 세이브하고, 한 두개 잘못 선택할 때마다 후회를 반복했는데...

이 게임은 원하는 때 얼마든지 콘텐츠 관련 남주를 바꿀 수 있고, 바꿀 때 호감도 영향이나 스토리 중복 이슈가 전혀 없었다. 그야말로 완전 내 페이스대로, 내 기분에 따라 자유롭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셈! 평소 혼자만의 페이스로 게임을 즐기는 내 게임 취향을 완전 저격해버렸다... 🥹❣️

 


또한 게임 스토리 덕후로서, 남주 별 스토리 속 여주가 모두 다른 설정을 가졌지만, 인게임 스토리에서 설정들이 모두 하나로 합쳐진다는 점이 매우매우 내 취향!!!!!!

실제로 인게임에 나오는 모든 스토리 속 디폴트 여주는 1명이지만, 캐릭터별 스토리를 즐길 때는 마치 남주 별로 여주가 각각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스핀오프 같기도 하고, 묘하게 완전 동떨어진 얘기 같지만, 그 인물들이 인게임에 나오는 걸 보면 어느샌가 내적 친밀감을 쌓게 된달까. 이렇게 여기저기 흩뿌려진 설정들을 조합해서 스토리 유추해보는 재미도 있고! 나중에 완결? 완결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정말 최종 엔드컨텐츠/스토리 나오면 팬북 or 설정집 같은거 내줘도 정말 정말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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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평면적 게임에 질렸거나 새로운 자극을 원한다면, 이참에 3D 모델링된 <러브앤딥스페이스> 에서 입체감과 취향 저격을 즐겨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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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비주얼-서사-멘트마저 고자극인 라이트 헌터 심성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