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15 기준 감상 (더빙판 기준)
*주관적 감상/스포일러 주의
*슬램덩크 첫 영접 후기
00 여담으로 시작해보자 (ft. 보게된 계기, 요즘 근황 등)
한동안 유튜브, 인스타, 주변 지인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슬램덩크 극장판 미쳤다;; 너무 재밌다!!!“ 라는 얘기를 쏟아내더라. 평소 스포츠 애니 덕후로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사람들 반응이 내 기준으로 지나치게 폭발적이라 그런지 얘기를 들을 수록 오히려 의심하고 경계하게 됐다. '진짜 재미있는게 맞나?', '그냥 사람들이 많이 보니까 다들 따라서 보고 그런 소리하는거 아냐?' 하는 그런 느낌. 애초에 애니메이션이 아니면 영화도 잘 안보는 편이고, 300만 400만을 돌파했다는 유명한 영화 소식이 들려도 그러려니~ 하고 보지 않는 편이다보니, 사실 이번에도 크게 볼 생각은 없었다.
그러던 중 요근래 일과 사람과 근무환경 등 모든게 너무 힘들어서, 고민 끝에 퇴사를 결심했다. 아직 기한은 한 달 남짓 남았지만. 퇴사 면담까지 완료하고 나니 제법 시원섭섭한 감정이 밀려오더라. 게다가 그동안 너무 일에 치여 살다보니 세상은 커녕 주변 상황 돌아가는 것도 미처 모르고 있던 와타시...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당장 밖에 나가서 뭐라도 문화생활을 해야겠다 싶었다. 마침 집 근처에 CGV도 있겠다, 찾아보니 그 유명한 슬램덩크 영화가 아직 상영 중이겠다, 좋아 가보자고~~~ 하는 마음으로 예매를 질렀다. 충동적인 삶을 극단적으로 지양하는 파워 J 로서 굉장히 용기있는 도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짧은 쿠키 영상을 마지막으로 영화관 불이 켜지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와, 보길 진짜 잘했다. 덕분에 오랜만의 문화생활도 하고, 머리가 맑아지는 그런 기분! 애니메이션을 볼 수록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는걸 보면 나는 정말 뼛속까지 애니 덕후구나, 그런 생각을 문득 했던 것도 같다ㅎㅎ
01 주관적으로 뽑아본 [더 퍼스트 : 슬램덩크] 키포인트!
> 01-1. 제목의 의미 : The First? <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쿠로바스(쿠로코의 농구) 세대고, 슬램덩크는 우리 아빠-우리 언니 세대 작품이다보니 어린시절 몇 번 내용을 들어본 것도 같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기억나는거라곤 어딘가에서 들어본 "왼손은 거들 뿐" 이라는 대사 한 줄과 강백호, 서태웅(루카와 카에데-예전 스포츠물 패러디에서 이름만 들어봤다-), 채치수 이름 셋이 전부일 뿐...^^ 때문에 슬램덩크 문외한으로서 영화 제목에 붙은 [더 퍼스트] 라는 칭호가 무슨 의미인지 너무 궁금했다.
ㅇ제목 첫 인상 : "강백호가 주인공이랬으니 원작 진입 전 강백호 스토린가?"
ㅇ영화 감상 후 : "강백호 이전 문제아 송태섭 이야기라서 더 퍼스트?"
물론 슬램덩크 첫 영화화라서 [더 퍼스트] 라고 붙였을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보고 제목마저 과몰입하게 된 지금 생각해보면 송태섭이 주연인 것도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찾아보니 송태섭이 포인트가드(=1번) 이라서 더 퍼스트로 표현된 거라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의견! 그치만 나는 과몰입 덕후니까 "1세대 문제아 송태섭의 이야기" 가 이유일 거라 믿어본다ㅎㅎ
영화에서 보면 송태섭이 중고등학교 올라오면서 '문제아' 로 인식되는 경우를 많이 보여준다. 어머니와 갈등을 빚으면서 강제로 형과의 추억을 제지 당하고, 그로 인해 어린시절에 비해 다소 비뚤어지고 반항심을 갖지만, 그럼에도 "농구" 가 있기 때문에 완전 불량소년이 되진 않은 아슬아슬한 모습들. 그 무렵 채치수가 "우리 태섭이는 할 수 있는 애입니다!" 라고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제법 반전되기 시작한다. 말하자면 문제아는 맞는데, '마냥 밉진 않은' 문제아가 됐달까?
믿어주는 사람이 생기고, 존경하는 사람이 생기고 나니 나름 최선을 다하여 농구에 임하게 되고, 어느새 자신만의 실력 면으로 신뢰받는 한 명의 선수가 된 그. 그로 인해 '말 안듣는 녀석', '제대로 못하는 녀석' 등 부정적인 이미지였던 문제아라는 단어는 어느새 '히든카드', '숨겨진 실력자', '의외의 복병' 같은 다소 반전된 이미지를 갖게 된다. 그런 서사를 보여준 후, 강백호가 코트로 복귀하려는 그 순간. 불쑥 나타난 송태섭의 대사 한 마디.
"기다렸다, 문제아."
문제아가, 문제아에게. 마치 저 대사를 기점으로 문제아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듯, 송태섭에게서 강백호로 흐름이 넘어가는 그 구도는 문제아의 세대 교체를 암시하는 것 같기도, 본격적으로 반란이 시작될 거라는 메세지같기도 했다. 원작에서 이 한마디가 얼마만큼의 무게감을 가졌는진 모르겠지만, 다른 이도 아닌 송태섭의 대사이기 때문에 저 한 마디로 과몰입이 가능한 거겠지.
> 01-2. 미친 작화와 카메라 무빙 <
오키나와 출신 송태섭의 유년시절로 시작된 스토리. 원작에서도 등장하지 않는다던 어린 시절, 붉은 아대를 찬 형과의 왕옹왕. "이 느낌을 잊지마" 라며 동생을 격려하는 형과, 숨을 가쁘게 고르며 형의 말을 듣는 착한 동생ㅠㅠ 입체감을 가지면서 원작 작화를 최대한 구현해낸 그 디테일함에 새삼 놀라면서도, 자연스레 열일곱의 태섭 나레이션으로 이어지더니, 드디어 나옵니다. 드로잉 재질 오프닝!!!!!
많은 사람들이 소름이 돋았노라 극찬한 이유가 있는게, 그 잔잔하게 징징징 울리는 ost 베이스 음과 함께 한 명씩 드로잉 재질로 그려지고 걸어나오는 장면 카타르시스가 진짜진짜진짜 장난 아니었다ㅠㅠㅠ 그 장면만 보기 위해 N차 관람을 간다해도 무방할 정도로ㅠㅠㅠ 슬램덩크 캐릭터는 이름만 알고 있던 나같은 초면 덕후조차 그 다섯 명이 그려지는 내내 소름이 쫙 끼칠 정도였다. 진짜 연출력 무슨 일이야.. 단 1분 만으로 사람을 이렇게 몰입시키는 연출력이라니...ㅠㅠㅠ 이전 주술회전 0 도입부(유타가 고전 첫 등교하던 연출) 보면서 느낀 소름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영화 러닝타임 다 끝난 후에도 후반부 하이라이트의 적막 만큼이나 가장 또렷한 기억... 이래서 사람들이 도입부를 잘 만들어야 된다고 하나보다!!!
작화 중에서도 유독 인상깊었던 장면을 말하자면, 카메라 무빙-구도가 정말 다각도였다는 점!
여타 스포츠물처럼 코트 안의 선수들 클로즈업 비중이 많음에도 정면으로만 보여주지 않고
시선 위에서 내려보는 또는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중간중간 드론캠으로 찍은 것 마냥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바스켓 카운트로 자유투 넣을 때는 마치 티비로 경기 보는 것 같은 측면으로,
관중들이 환호할 때 코트 안 북산 선수들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며 관중석을 비추는 카메라 무빙까지!
단순히 3D로 표현되어서 입체감 있고 생동감 있는 것도 맞지만, 마치 티비 또는 직관해서 경기를 보는 듯한 현실같은 생동감은 이 다양한 구도와 카메라 무빙에서 오지 않았나 싶다. 유포타블에서 귀멸의 칼날 작화, 페스나 작화 맡았을 때나 느꼈던 생생함이랄까? 거기다가 순간순간의 디테일함도 살아있어서 빠르게 눈으로 쫓는 재미가 있었다. 이러니 작화 칭찬을 안할 수 있나!
이 생동감이 절정을 찍은 게 바로 마지막에 나오는 송태섭 하이라이트 장면!!!
"ㅡ뚫어, 송태섭!" 대사와 동시에 한나 클로즈업에서 코트 안으로, 송태섭의 위치까지 쭉 미끄러지는 카메라 무빙.
“드리블은, 키 작은 선수가 가진 무기라고!” 라면서 치고나올 때 ost 인 [제0감] 흘러나오는 그 카타르시스란ㅠㅠㅠㅠㅠ
> 01-3. 사람을 홀린 듯 몰입시키는 연출력 <
강백호 특유의 점프 주인공 모먼트
송태섭을 비롯한 북산 선수 전원의 성장 서사
그 유명한 ‘왼손은 거들뿐’ 명장면 + 스포츠물 특유의 극적 승리(버저비터)
주인공 팀만 포커싱되지 않고 상대팀 캐릭터 또한 골고루 비춤으로써 느껴지는 다양성
러닝타임 내내 보여주는 경기는 실상 원작에서 가장 유명한 마지막 경기 단 하나 뿐이다. (북산 VS 산왕)
그럼에도 2학년인 송태섭을 중심으로 1학년 강백호-서태웅의 케미, 3학년 주장 채치수의 무게감과 책임감, 또 다른 3학년 정대만의 미친 정신력과 집념, 심지어는 벤치석의 안경선배와 다른 부원들까지 모두 놓치지 않고 전부 담아낸 연출력이란! 구성도 구성이지만, 이 모든 캐릭터의 서사를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던 건 태섭이가 내용 상으로도 나이 상으로도 중심점이기에 가능한 연출이다. 덕분에 슬램덩크가 초면이든, 이미 익숙한 팬이든 상관없이 슬램덩크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카타르시스와 감동이 그대로 재현되지 않았을까.
> 01-4. 원작에서 나오지 않은 송태섭의 서사 풀이 <
이전 알쓸신잡? 알쓸인잡? 방송에서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결핍" 이 있는 캐릭터를 사랑하고,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그리고 그 말은 비단 글로 쓰인 문학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서사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 의지하는 가족을 두 사람(아버지, 첫째 형) 이나 잃은 상실감과 슬픔
그로부터 비롯된 어머니와의 갈등 (멘탈이 무너져내린 어머니와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작은아들...)
작은 체구로 인한 농구선수로서의 고민
스스로가 잘하는 것,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 그 안의 방황과 노력, 결심 등
타고난 점프력과 당찬 성격, 큰 키와 강한 정신력 등 누가봐도 평균치 이상을 해내는 주인공 강백호와 달리 영화 주인공 송태섭은 결핍이 참 많은 캐릭터다. (원작에 나와있지 않다고 하니 작가 분께서 과연 처음부터 이 서사를 염두에 두셨는지 의문이지만)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플레이를 응원하게 되는 건 이 때문이 아닐까.
게다가 유년시절을 그려낸 장면 중 낚시하러 가는 형에게 "다신 돌아오지마" 라는 말을 소리쳤는데, 그 형이 정말 사고로 돌아오지 못한 상황. 자신이 사고를 낸게 아님에도 치기 어린 마음에 내뱉은 스스로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공감받지 못할 죄책감은 영화 속에서 비언어적(표정, 행동 등)으로 드러나다가 어머니에게 편지 쓰는 장면에서 처음 언어적으로 표현된다. 살아있어서 죄송합니다 라고.
무려무려 10 여년 가까이 이어진 마음의 부채감이다. 형이 죽은 것에 대한 죄책감, 어머니도 힘든걸 아는데 자신도 힘들기에, 형처럼 어머니를 지탱해주지 못해서 받는 스트레스와 무력감, 그런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며 점점 떨어지는 자존감, 이 모든걸 스스로 알고 있음에도 고치지 않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 등...
결국 그 멘트가 쓰인 편지는 구겨졌지만, 이후 어머니가 읽는 태섭의 편지에서 그가 얼마나 말을 신중하게 골랐을지. 얼마나 많은 편지를 구기며 썼을지 감히 과몰입하게 됐다. 농구가 자신에게 유일한 버팀목이었고, 그걸 빼앗지 않아줘서 고맙다는 그 표현이 얼마나 마음을 울리던지ㅠㅠㅠ 정말 현실 어딘가에 있을 법한 사연이고, 그렇기에 더더 몰입되는 서사였다. 이게 원작에서 안풀린 송태섭 서사인데, 원작에서 태섭이가 형의 붉은 아대를 차고 경기를 한다고요? 작가님 대체 몇 년치 서사 빌드업을 해두신건지ㅠㅠㅠ
이 서사가 더 몰입력을 가지는 건, 이 영화의 서사가 단순히 주인공만 담은게 아니라 주인공 가족 전체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는 어머니-송태섭 각자의 심리적 성장과 두 사람의 갈등 해소. 이게 해결되는 시점이 태섭이 산왕전 직전 용기내서 쓴 편지인 거고.
여동생 아라는 여기서 논외인게, 아라는 심리적으로 성장하는 역할이 아니라 두 사람이 성장해서 안정될 때까지 가정이 무너지지 않도록 중심점이 된 사람이기 때문! 가장 어리지만, 가장 일찍 큰오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캐릭터. 이 모습이 잘 드러나는게 태섭의 열일곱번 째 생일날. 냉전 중인 작은오빠-어머니 사이에 앉아 덤덤하게 서로의 말을 전해주고, 같은 날 생일인 준섭을 언급하면서도 슬픈 기색 없이 보고싶다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이다. 송아라의 캐릭터가 없었다면 태섭이는 결핍을 넘어서 아주 무너져내리지 않았을까...
마지막에 나온 어머니의 한 마디 "고생했어." 그 말에서 어머니가 준섭-태섭 형제를 겹쳐보지 않고, 작은 아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첫 시작이 된 것 같아서 괜히 마음이 찡-했다. 무슨 애니메이션 서사가 문학 작품만큼이나 사람 마음을 울려요 엉엉ㅠㅠ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준섭이 사진들이 식탁에 올려져있는걸 보고 또 한 번 눈물이 핑 돌았다... 엉엉 세상 슬픔 다 없어져라 모두 행복하세여ㅠㅠㅠ
여담이지만, 마지막 쿠키 영상을 보면서 카드캡터 사쿠라 생각이 났다. 돌아가신 어머님(아내) 사진을 한 달에 한 번씩 예쁘게 액자에 걸어 식탁 근처에 올려두는 아버지, 그걸 보며 자연스레 사진을 향해 말을 걸고 인사하는 토우야와 사쿠라. 똑같은 상실의 슬픔이지만 이 가족은 슬픔을 건강하게 이겨낸 사람들이었구나- 싶더라.
> 01-5. 자막판 VS 더빙판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더빙판을 정말정말 강력 추천한다!!!
대거 교체된 한국 성우진이 솔직히 정말 퍼펙트 캐스팅이기도 했고, 한국 더빙작 중에서도 일본판 이름보다 로컬라이징 이름들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기본적으로 "일본 애니=자막판" 이라는 법칙을 고수해온 나에게 슬램덩크는 여러모로 편견을 바꿔준 작품이다... 아니 아무리 슬램덩크를 모른다지만, "슬램덩크 = 강백호 = 왼손은 거들 뿐" 이거 아니야...?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영화를 보기 전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인데, 내가 아무리 일본 이름에 익숙하다고 해도 루카와 카에데 이외의 모든 이름들을 전혀 모른 채 영화를 보기엔... 다소 쉽지 않을 것 같았다ㅠㅠ
슬램덩크 일본 캐릭터명에 이미 익숙한 사람이라면 자막판/더빙판 상관 없겠지만,
슬램덩크가 초면 or 어린시절 슬램덩크 더빙을 보고 자랐다 하시는 분들은 강백호를 강백호라 부를 수 있는 더빙판을 추천합니다...!!!
02 여담 : 스포츠 덕후 TMI 대방출^^
솔직히 애니 덕후, 그중에서도 스포츠 덕후로서 가장 대중적인 슬램덩크를 보지 않았던 건 다소 특이점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세대가 워낙 달라서 그런지 그동안은 좀처럼 관심이 안생겼다. 나는 굳이 따진다면 테니프리, 쿠로바스 세대(a.k.a. 판타지 스포츠 세대)라서^^;; 이게 무슨 소리냐면, 사람이 아파트 3층 높이로 점프해서 테니스공 서브하고, 농구 경기할 때 코트 끝에서 반대편 끝으로 패스하는... 뭐 그런 작품들만 주로 봤다는 소리다 허허...
하이큐처럼 현실고증이 잘된 스포츠물도 물론 있지만, 첫 스포츠물 입덕이 테니프리인지라 지나치게 현실적인 내용에는 큰 흥미가 없었다. 그나마 슬램덩크 캐릭터명을 들어봤던 건, 이전에 쿠로바스x슬램덩크 크로스한 패러디에서 "루카와 카에데" 라는 이름을 본 적 있어서, 그때 호기심에 나무위키 검색해봤기 때문! 그럼에도 워낙 명작으로 회자되는 작품인 만큼 한 번쯤은 봐야지,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에 자발적 입덕을 하게 되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지ㅎㅎㅎ 아마 당분간은 슬덩 관련 연성작을 계속 찾아보지 않을까 싶다. 온전히 퇴사하게 되면, 날 잡아서 하루종일 슬덩 정주행해야지ㅎㅎㅎ